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게시물.  / 사진=허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게시물. / 사진=허 의원 페이스북 캡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희극인 줄 알고 던진 부메랑이 비극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고 적은 글을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낸 것이다.

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로써 검찰이 기소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단국대 의대 인턴 및 논문 1저자 등재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 인턴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 △동양대 봉사활동 표창장 △동양대 영어영재센터 보조연구원의 7대 스펙이 모두 조국·정경심 부부의 손에서 만들어졌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이어 "정경심 교수의 자녀 입시 7대 스펙 조작 그랜드슬램 달성을 축하드린다. 입시 서류 조작의 그랜드슬램이라 일컬어져도 손색이 없는 성과"라고 했다.

그는 "4년 전 조국 교수께서 트위터에 '부모의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 씨를 거론할 때만 해도 이걸(정유라 씨 발언) 비판하기 위함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돈 안 드는 위조 기술이 진짜 실력'이라고 응수하기 위한 '고도의 빌드업'이었음에 감탄이 나온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새삼 '모든 것은 부메랑'이라던 10년 전 교수님의 트위터가 떠오른다"며 "저는 여기에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라는 말씀을 첨언드리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조국 교수님. 희극인 줄 알고 던지신 부메랑이 비극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번에는 부디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고법 형사1-2부(엄상필 심담 이승련 부장판사)는 업무방해와 위조사문서 행사, 자본시장법 위반 등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정 교수는 작년 12월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상태로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

다만 항소심에서는 벌금 5억원과 추징금 1억 4000여만원을 선고한 1심과 달리 벌금 5000만원과 추징금 1600만원을 감경했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1심과 동일하다. 사모펀드 관련 혐의 가운데서는 일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