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천명대] 4차 대유행 정점은…"앞으로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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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첫 2천명대…델타 변이·일상감염 확산세
[※ 편집자 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일 2천223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2천명대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번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계속 확산하면 국내 의료체계에도 본격적으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 접종도 수급 불안으로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효과가 떨어지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방역대책, 백신접종, 병상 상황, 전문가 제언 등에 관한 기사 5편을 송고합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를 적용하고 있으나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결국 처음으로 2천명선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난해부터 1년 6개월여간 이어져 오면서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 이상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까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터라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대유행이 당분간 더 지속되면서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혹시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막는 유일한 방안은 백신 접종뿐이지만, 세계적인 수급 불안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특히 이달 공급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수급 계획이 틀어지면서 3분기 접종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 하루 2천명 때까지 나온 4차 대유행, 앞선 1∼3차 유행보다 규모 훨씬 커…"정점은 아직"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천223명이다.
전날(1천537명·당초 1천540명에서 정정)보다 686명이나 늘면서 2천200명대로 치솟았다.
2천명대 확진자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여만, 정확히는 569일(발표일 기준)만이다.
직전 최다 기록(7월 28일)이었던 1천895명보다도 328명 많은 것으로, 2주 만에 또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6월 30일 이후 600∼700명대로 한 단계 올라서더니 지난달 7일(1천212명)에는 4차 대유행 들어 처음으로 1천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이날까지 36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1년 6개월여간 이어져 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네 차례로 분류되는데 지금의 4차 대유행의 규모가 가장 크다.
각 유행 시기를 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2∼3월이 '1차 대유행' 기간이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이 '2차 유행' 시기이고,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하루 200∼4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시작돼 올해 1월 초중순까지 지속됐는데 이 기간 연일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4차 대유행은 지난달 7일 본격화해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223명은 1차 대유행(지난해 2월 29일, 909명)과 2차 유행(지난해 8월 27일, 441명), 3차 대유행(지난해 12월 25일, 1천240명) 당시의 정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 당국 "8월 중순 2천300명대 전망"·전문가들 "4차 대유행 정점은 아직"
방대본은 지난달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2천331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앞선 예상과 거의 유사한 상황이 됐다.
이에 더해 당국은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신규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상당한 상황에서 일상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확진자 규모가 큰 만큼 선행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속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방역 대책으로 이번 유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유행)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 수 있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신규 확진자 수의 정점은 오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피크(정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첫 2천명대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번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계속 확산하면 국내 의료체계에도 본격적으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유일한 해결책인 백신 접종도 수급 불안으로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효과가 떨어지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방역대책, 백신접종, 병상 상황, 전문가 제언 등에 관한 기사 5편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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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를 적용하고 있으나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결국 처음으로 2천명선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난해부터 1년 6개월여간 이어져 오면서 방역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 이상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까지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터라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대유행이 당분간 더 지속되면서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혹시 감염되더라도 중증화를 막는 유일한 방안은 백신 접종뿐이지만, 세계적인 수급 불안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특히 이달 공급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수급 계획이 틀어지면서 3분기 접종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 하루 2천명 때까지 나온 4차 대유행, 앞선 1∼3차 유행보다 규모 훨씬 커…"정점은 아직"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천223명이다.
전날(1천537명·당초 1천540명에서 정정)보다 686명이나 늘면서 2천200명대로 치솟았다.
2천명대 확진자는 국내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여만, 정확히는 569일(발표일 기준)만이다.
직전 최다 기록(7월 28일)이었던 1천895명보다도 328명 많은 것으로, 2주 만에 또 기록을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6월 30일 이후 600∼700명대로 한 단계 올라서더니 지난달 7일(1천212명)에는 4차 대유행 들어 처음으로 1천명대를 기록했고, 이후 이날까지 36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1년 6개월여간 이어져 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네 차례로 분류되는데 지금의 4차 대유행의 규모가 가장 크다.
각 유행 시기를 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지난해 2∼3월이 '1차 대유행' 기간이다.
지난해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된 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이 '2차 유행' 시기이고,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하루 200∼4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3차 대유행'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시작돼 올해 1월 초중순까지 지속됐는데 이 기간 연일 하루 1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4차 대유행은 지난달 7일 본격화해 한 달 넘게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223명은 1차 대유행(지난해 2월 29일, 909명)과 2차 유행(지난해 8월 27일, 441명), 3차 대유행(지난해 12월 25일, 1천240명) 당시의 정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 당국 "8월 중순 2천300명대 전망"·전문가들 "4차 대유행 정점은 아직"
방대본은 지난달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2천331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앞선 예상과 거의 유사한 상황이 됐다.
이에 더해 당국은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신규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상당한 상황에서 일상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확진자 규모가 큰 만큼 선행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속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기존 방역 대책으로 이번 유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유행)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 수 있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신규 확진자 수의 정점은 오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피크(정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