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김연경 인터뷰 논란에 "후원 더 받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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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복귀 인터뷰 유애자 홍보부위원장
"文에 감사하다고 하라" 강요 논란
배구계·협회 "더 많은 관심 달라는 의도였을 것"
"분위기 띄우려는 의도"
"文에 감사하다고 하라" 강요 논란
배구계·협회 "더 많은 관심 달라는 의도였을 것"
"분위기 띄우려는 의도"
배구협회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 복귀 인터뷰 논란과 관련해 "국가에서 배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1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배구협회 관계자는 "여자 배구가 목표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려 격려한 데 대해 배구인으로서 고마워해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의 멘트를 부탁한 것인데 재차 반복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배구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사회를 맡은 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포상금을 많이 받게 된 후배 선수들이 기특하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일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운다는 측면에서도 한 발언인 거 같다. 올림픽을 계기로 배구 선수들이 더 많은 후원을 받게 하고 싶어서 한 진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감사 강요와 관련해선 "국가에서 배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의도일 것"이라며 "유 위원장은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 그의 호탕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루고 귀국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불거졌다.
당시 대표팀은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이후 자리를 빠져나가는 중이었고 사회자인 유 위원장은 "김연경 선수는 남아달라"며 김 선수를 불러 세웠다.
이후 김 선수 단독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 위원장은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알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많은 격려금이 쏟아지고 있다"며 "감사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선수는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선수는 약 약 10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질문을 모두 마친 뒤 유 위원장은 김 선수에게 돌연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며 "그것에 대해 답변주셨나"라고 했다.
김 선수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유 위원장은 재차 "오늘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 자리가 왔다"라고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요구했다. 김 선수는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했지만 사회자는 "한 번 더"라고 했다.
끝내 김 선수는 "감사하다"고 했고, 사회자는 "그렇죠"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안 그래도 피곤한 선수 붙잡아 놓고 포상금 얘기를 꺼내고, 또 문재인 대통령 얘기는 왜 시킨 것이냐"는 부정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로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기자회견 이후 비난성 글이 폭주했다.
누리꾼들은 게시판에 "배구협회는 당장 사과하라", "첫 인터뷰가 포상금 감사 강요라니", "실시간으로 보다가 기가 찼다", "영광은 선수들의 것이지 본인들의 것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1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배구협회 관계자는 "여자 배구가 목표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려 격려한 데 대해 배구인으로서 고마워해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의 멘트를 부탁한 것인데 재차 반복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배구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사회를 맡은 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이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포상금을 많이 받게 된 후배 선수들이 기특하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한 말일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운다는 측면에서도 한 발언인 거 같다. 올림픽을 계기로 배구 선수들이 더 많은 후원을 받게 하고 싶어서 한 진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감사 강요와 관련해선 "국가에서 배구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의도일 것"이라며 "유 위원장은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 그의 호탕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비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루고 귀국한 가운데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불거졌다.
당시 대표팀은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친 이후 자리를 빠져나가는 중이었고 사회자인 유 위원장은 "김연경 선수는 남아달라"며 김 선수를 불러 세웠다.
이후 김 선수 단독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유 위원장은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알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많은 격려금이 쏟아지고 있다"며 "감사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선수는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선수는 약 약 10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질문을 모두 마친 뒤 유 위원장은 김 선수에게 돌연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며 "그것에 대해 답변주셨나"라고 했다.
김 선수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유 위원장은 재차 "오늘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 자리가 왔다"라고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요구했다. 김 선수는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했지만 사회자는 "한 번 더"라고 했다.
끝내 김 선수는 "감사하다"고 했고, 사회자는 "그렇죠"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안 그래도 피곤한 선수 붙잡아 놓고 포상금 얘기를 꺼내고, 또 문재인 대통령 얘기는 왜 시킨 것이냐"는 부정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로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기자회견 이후 비난성 글이 폭주했다.
누리꾼들은 게시판에 "배구협회는 당장 사과하라", "첫 인터뷰가 포상금 감사 강요라니", "실시간으로 보다가 기가 찼다", "영광은 선수들의 것이지 본인들의 것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