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모인 클래식 꿈나무들…백건우·김선욱 지도에 귀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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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통해 단원 80명 선발
대가에게 오케스트라 협연 배워
12일 대구, 13일 통영서 연주회
대가에게 오케스트라 협연 배워
12일 대구, 13일 통영서 연주회
![피아니스트 백건우(가운데)·김선욱(왼쪽)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A.27201096.1.jpg)
지난 1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솔라시안유스오케스트라 단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옆에 앉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눈을 마주친 뒤 그가 지휘봉을 천천히 젓기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악보 한 페이지가량을 연주한 뒤 백건우가 고칠 점을 차분히 설명하자 단원들은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그동안 악단을 이끈 지휘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창단 첫해에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이끌었던 호세 고메스 로이스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듬해에는 미국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지낸 데이비드 로가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악단의 협연자 겸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휘자로 변신한 김선욱이 백건우와 함께 단원들을 지도한다. 국내외 명문 악단의 연주자들도 멘토로 참여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악장을 지낸 김덕우(바이올린),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인 성미경(더블베이스), 스웨덴 팔룬달라 신포니에타 부수석 김우연(클라리넷), 핀란드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 부수석 성재창(트럼펫) 등 13명이 학생들에게 악기별 레슨을 했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김선욱의 지휘) 경력이 적어 반신반의했지만 열정적으로 단원들을 이끄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학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맹연습을 거듭해온 이들은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공연한다. 레퍼토리는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다. 백건우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정 넘치는 청년들과 함께해 즐거웠다”며 “이들과의 무대가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