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장르·포맷 경계 넘어 웹툰 영상화…'재미'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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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제약없는 웹툰의 '개방성' 살려
스위트홈·여신강림 등 인기
PD에 자율성…제작도 개방적
국내 40여 곳과 협업·공동제작
해외시장 타깃…영어로도 제작
글로벌 콘텐츠 선보이고 싶어
제약없는 웹툰의 '개방성' 살려
스위트홈·여신강림 등 인기
PD에 자율성…제작도 개방적
국내 40여 곳과 협업·공동제작
해외시장 타깃…영어로도 제작
글로벌 콘텐츠 선보이고 싶어
‘스위트홈’ ‘타인은 지옥이다’ ‘여신강림’ ‘알고 있지만’ ‘쌉니다 천리마마트’…. 최근 3년간 많은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이다. 초인적 힘을 가진 괴물을 실감나게 담아낸 크리처물부터 달콤한 로맨스, 유쾌한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는 인기 웹툰을 영상화했다는 것. 네이버웹툰은 2018년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고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상을 만들어왔다.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만난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장르와 포맷, 플랫폼 등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영상을 제작해왔다”며 “기존의 정해진 규칙들을 하나씩 깨부순 게 3년간 성장해온 비결”이라고 말했다.
웹툰이 원작인 영상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가 된 비결로 그는 ‘개방성’을 꼽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쓰시는 분들은 개연성을 고려해야 해요. 하지만 웹툰에선 전날 밤까지 알래스카에 있다가 다음날 도쿄에서 모닝티를 마시는 설정도 가능해요. 현실적인 제약이 없으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N이 현재까지 영상화했거나 영상화를 추진 중인 작품은 총 80여 편. 앞으로 ‘마음의 소리’가 영화로,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백수세끼’는 디지털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 공연, 스핀오프(오리지널 영상에서 파생된 작품) 등 장르와 길이, 포맷을 불문하고 작품의 성격에 맞춰 제작해요. (전형적인) 16부작 대신 10부·12부 드라마, 30분짜리 미드폼 영상으로 만들기도 하죠. 드라마로 나온 ‘타인은 지옥이다’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영화로 만드는 등 크로스오버도 과감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상화를 위한 웹툰 선택은 스튜디오N의 기획 PD 12명에게 맡겼다. “PD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얘기하고 손을 드는 시스템이에요. 그러면 전체 회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큰 기준은 ‘재미’예요. ‘재미있으면 하고, 아니면 하지 말자’가 모토죠.”
플랫폼과의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주요 방송사는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이치이,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고 있다. 특정 플랫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기 파트너십을 맺기보다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MOU를 맺고 편하게 한두 곳과 진행하면 좋겠지만 작품별로 잘 맞는 플랫폼이 달라요. 일일이 플랫폼을 찾아다니는 게 쉽진 않지만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으니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는 한국어로 된 영상을 제작해왔지만 언젠가는 영어로 된 영상,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장르·포맷 불문…과감한 영상 제작
스튜디오N 설립과 함께 취임한 권 대표는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 월트디즈니코리아 마케팅 이사 출신의 영화 투자·배급 및 마케팅 전문가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명량’ ‘베테랑’ ‘국제시장’ ‘극한직업’ 등의 흥행을 이끌었다. 제작으로 방향을 바꾼 데 대해 그는 “‘1000만 영화’보다 ‘좋은 영화’가 좋다고 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의 말을 듣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웹툰이 원작인 영상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가 된 비결로 그는 ‘개방성’을 꼽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쓰시는 분들은 개연성을 고려해야 해요. 하지만 웹툰에선 전날 밤까지 알래스카에 있다가 다음날 도쿄에서 모닝티를 마시는 설정도 가능해요. 현실적인 제약이 없으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N이 현재까지 영상화했거나 영상화를 추진 중인 작품은 총 80여 편. 앞으로 ‘마음의 소리’가 영화로, ‘유미의 세포들’은 드라마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백수세끼’는 디지털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 공연, 스핀오프(오리지널 영상에서 파생된 작품) 등 장르와 길이, 포맷을 불문하고 작품의 성격에 맞춰 제작해요. (전형적인) 16부작 대신 10부·12부 드라마, 30분짜리 미드폼 영상으로 만들기도 하죠. 드라마로 나온 ‘타인은 지옥이다’의 프리퀄(이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영화로 만드는 등 크로스오버도 과감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영상화를 위한 웹툰 선택은 스튜디오N의 기획 PD 12명에게 맡겼다. “PD 본인이 하고 싶은 작품을 얘기하고 손을 드는 시스템이에요. 그러면 전체 회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가장 큰 기준은 ‘재미’예요. ‘재미있으면 하고, 아니면 하지 말자’가 모토죠.”
다양한 플랫폼에 작품 공급
스튜디오N의 제작 방식도 개방적이다. 단독 제작이 아니라 다른 제작사와 함께 공동 제작한다. 지금까지 국내 40여 개 제작사와 협업해왔다. “웹툰 IP가 소수라면 우리가 다 할 수 있겠지만, 워낙 작품이 많아서 공동 작업이 더 효과적이에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서로 잘 맞는 곳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만드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플랫폼과의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주요 방송사는 물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이치이, 티빙, 웨이브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고 있다. 특정 플랫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기 파트너십을 맺기보다 최대한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MOU를 맺고 편하게 한두 곳과 진행하면 좋겠지만 작품별로 잘 맞는 플랫폼이 달라요. 일일이 플랫폼을 찾아다니는 게 쉽진 않지만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으니 다양한 곳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습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는 한국어로 된 영상을 제작해왔지만 언젠가는 영어로 된 영상,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어 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