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허쥬마'…일본 점유율 1위 됐다
셀트리온의 유방암·위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사진)’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지난 4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스위스 로슈의 ‘허셉틴’ 점유율을 처음 앞지른 데 이어 시장의 과반을 장악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일본 점유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두 바이오의약품 간 상승 작용이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에서 허쥬마는 시장점유율 51%를 기록했다. 2018년 8월 일본에 허쥬마를 출시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셀트리온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가장 먼저 출시된 ‘퍼스트 무버’로서의 강점과 전 세계적인 처방 확대로 입증된 제품 신뢰성 덕분에 허쥬마가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2019년 유방암 ‘3주요법’ 허가를 경쟁사보다 먼저 따낸 영향이 컸다. 허쥬마 같은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의약품 투여는 1주요법과 3주요법으로 나뉜다. 1주요법은 1년에 52회, 3주요법은 18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3주요법으로 처방받는 유방암 환자 비율이 90%를 넘는다. 선제적인 3주요법 허가 획득은 항암 치료 거점 병원에서 허쥬마가 처방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와중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한 점 역시 허쥬마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분석했다. 일본 내 유통 파트너사인 니폰 가야쿠와 협력을 강화한 점도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가 ‘일본형 포괄수가제’라고 할 수 있는 DPC제도 적용을 받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 적용을 받는 의약품을 처방하면 병원은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도 일본 시장점유율이 20%를 돌파했다”며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전역으로 셀트리온의 의약품 영토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