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휴가지 감염 후 복귀…수도권 1400명 돌발급증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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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현재 방역조치로는 확산세 차단 어렵다" 시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자니…
고강도 방역에 거리두기 피로감
자영업자 한계…당국 '딜레마'
요양병원·시설 잇단 돌파감염
백신 2회 접종자도 면회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하자니…
고강도 방역에 거리두기 피로감
자영업자 한계…당국 '딜레마'
요양병원·시설 잇단 돌파감염
백신 2회 접종자도 면회 금지
“현재 시행하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 차단이 어렵다. 거리두기 효과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에 달하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끝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당분간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고 2000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올 것이란 얘기다. 갈수록 증가하는 델타 변이 검출률, 숨은 감염자 비율,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 비율 등 다양한 지표가 일제히 ‘코로나19 확산’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강력한 조치에도 휴가철, 방역 피로감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현장 이행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감안해 섣불리 방역 강화가 어려워 ‘방역 딜레마’에 빠졌다.
의료계에선 ‘확진자 2000명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83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날에 이어 20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 검출률은 6월 넷째주 3.3%에서 지난주 73.1%로 뛰었다. 이번주에는 8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감염 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슈퍼 전파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조사 중’ 확진자는 6409명에 달한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초보다 3배 많다.
고강도 방역이 계속되면서 현장 이행력도 떨어지고 있다. 최근 2주간 가족·지인 등 개인 간 모임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1만1362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50%에 달한다. 사적모임을 금지해 확산세를 끊어내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할수록 방역 피로감이 높아져 국민의 준수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조치를 유지한다고 했을 때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면 악화됐지,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상황이라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등 강화된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이미 수도권 4단계를 한 달 가까이 시행하면서 사적 모임만 통제하는 식의 방역은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 3차 대유행 때 효과를 냈던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시간 추가 제한 등 강화된 방역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요양병원·시설 방역 수칙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거리두기 1~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의 요양병원·시설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던 접촉면회를 잠정 중단한다. 4단계 지역에서는 아예 방문면회 자체를 금지했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강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4단계에서는 주 1회, 3단계 지역에서는 2주에 1회 전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선제 PCR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에 달하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끝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당분간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고 2000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올 것이란 얘기다. 갈수록 증가하는 델타 변이 검출률, 숨은 감염자 비율, 개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 비율 등 다양한 지표가 일제히 ‘코로나19 확산’을 가리키고 있어서다.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을 인정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강력한 조치에도 휴가철, 방역 피로감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현장 이행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감안해 섣불리 방역 강화가 어려워 ‘방역 딜레마’에 빠졌다.
“2000명대 고착화될 것”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이다. 이 중 2145명이 해외 유입이 아니라 국내 발생 확진자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만 해도 수도권 확진자는 600명대 후반에서 1000명대를 오르내렸는데, 10일에는 갑자기 1405명으로 튀어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에서 코로나19에 걸린 후 다시 복귀하며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의료계에선 ‘확진자 2000명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833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날에 이어 20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4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 검출률은 6월 넷째주 3.3%에서 지난주 73.1%로 뛰었다. 이번주에는 8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감염 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는 ‘슈퍼 전파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조사 중’ 확진자는 6409명에 달한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초보다 3배 많다.
고강도 방역이 계속되면서 현장 이행력도 떨어지고 있다. 최근 2주간 가족·지인 등 개인 간 모임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1만1362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50%에 달한다. 사적모임을 금지해 확산세를 끊어내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할수록 방역 피로감이 높아져 국민의 준수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조치를 유지한다고 했을 때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면 악화됐지,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상황이라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거리두기 강화 ‘딜레마’
방역당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현재 조치는 확산세를 반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팀장은 이날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추가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중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건 거리두기 단계 강화지만,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피해로 바로 적용하기 어려워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군 집단의 접종 우선순위를 높게 잡는 방법 등 분야별로 조금이라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등 강화된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이미 수도권 4단계를 한 달 가까이 시행하면서 사적 모임만 통제하는 식의 방역은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 3차 대유행 때 효과를 냈던 카페·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영업시간 추가 제한 등 강화된 방역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요양병원·시설 방역 수칙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거리두기 1~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의 요양병원·시설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던 접촉면회를 잠정 중단한다. 4단계 지역에서는 아예 방문면회 자체를 금지했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강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4단계에서는 주 1회, 3단계 지역에서는 2주에 1회 전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선제 PCR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