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 학대 논란 요양병원, CCTV 설치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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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 "요양병원은 CCTV 없다고 했지만 구급대원은 있다고 밝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은폐 진위 밝혀질 듯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은폐 진위 밝혀질 듯
80대 환자 A 씨를 대상으로 한 '노인 학대 논란'에 휩싸인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이 학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놓았으면서도 CCTV가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주장이 A 씨 가족들에 의해 제기됐다. A 씨 가족들은 해당 요양병원이 사건 은폐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구로경찰서는 A 씨에게 폭행 등 학대를 한 혐의에 대해 이 요양병원 및 여기서 5년 가량 일해 온 중국 국적의 60대 간병인 B씨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간병인 B 씨가 노인 학대 행위를 했음을 병원 측에 자백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B 씨를 긴급체포했다. 요양병원이 가족 측 주장대로 CCTV를 설치해 놓고도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도 경찰 수사를 통해 진위가 밝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이 증거를 은폐했다는 부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씨의 며느리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요양병원은 학대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놓고서도 우리 가족에게는 없다고 말했다"며 "범행 증거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뇌경색 치료를 받던 A 씨는 '카바페넴계내성 감염증'에 노출돼 지난달 1일 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A 씨는 입원 이후 얼굴에 멍이 들고 치아 2개가 빠진데 이어 비장 파열,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폭행 등 학대 정황을 의심한 가족들은 지난 8일 요양병원에 CCTV 확인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CCTV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중태에 빠진 A 씨가 수술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 요양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한 구급대원의 제보는 요양병원 답변과 전혀 달랐다고 A 씨 가족은 주장했다. A 씨 며느리는 "병실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구급대원은 요양병원 내부에서 통로를 찍고 있는 CCTC가 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분명히 CCTV가 없다고 말했는데, 이게 증거 은폐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의도로 이해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와 별도로 A 씨 가족은 구급대원과 대화를 하면서 요양병원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산소 포화도 수준도 감추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파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며느리는 "구급대원은 시아버지 이송을 위해 병실에 들어갔을 때 간호사 2명이 산소 포화도를 재는 모니터를 빼려고 시도했다고 말해 줬다"며 "구급대원은 간호사들이 쉬쉬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급대원은 산소 포화도가 80밖에 나오지 않아 시아버지가 이송 중 사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간호사에게 '이 분 이송하다가 잘못될 수도 있음을 가족에게 알렸느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와 이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우리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산소 포화도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A 씨 가족의 주장에 대해 요양병원은 이날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구로경찰서는 A 씨에게 폭행 등 학대를 한 혐의에 대해 이 요양병원 및 여기서 5년 가량 일해 온 중국 국적의 60대 간병인 B씨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간병인 B 씨가 노인 학대 행위를 했음을 병원 측에 자백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날 B 씨를 긴급체포했다. 요양병원이 가족 측 주장대로 CCTV를 설치해 놓고도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도 경찰 수사를 통해 진위가 밝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이 증거를 은폐했다는 부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 씨의 며느리는 이날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요양병원은 학대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 놓고서도 우리 가족에게는 없다고 말했다"며 "범행 증거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뇌경색 치료를 받던 A 씨는 '카바페넴계내성 감염증'에 노출돼 지난달 1일 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A 씨는 입원 이후 얼굴에 멍이 들고 치아 2개가 빠진데 이어 비장 파열,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폭행 등 학대 정황을 의심한 가족들은 지난 8일 요양병원에 CCTV 확인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CCTV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중태에 빠진 A 씨가 수술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이 요양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한 구급대원의 제보는 요양병원 답변과 전혀 달랐다고 A 씨 가족은 주장했다. A 씨 며느리는 "병실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구급대원은 요양병원 내부에서 통로를 찍고 있는 CCTC가 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일 분명히 CCTV가 없다고 말했는데, 이게 증거 은폐가 아니라면 대체 어떤 의도로 이해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와 별도로 A 씨 가족은 구급대원과 대화를 하면서 요양병원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산소 포화도 수준도 감추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파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며느리는 "구급대원은 시아버지 이송을 위해 병실에 들어갔을 때 간호사 2명이 산소 포화도를 재는 모니터를 빼려고 시도했다고 말해 줬다"며 "구급대원은 간호사들이 쉬쉬하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급대원은 산소 포화도가 80밖에 나오지 않아 시아버지가 이송 중 사망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간호사에게 '이 분 이송하다가 잘못될 수도 있음을 가족에게 알렸느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와 이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우리 가족은 병원으로부터 산소 포화도에 관한 그 어떤 이야기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A 씨 가족의 주장에 대해 요양병원은 이날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