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빠르면 12일(현지시간) 취약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부스터샷이 승인되면 개발도상국 등의 백신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 FDA는 면역 체계가 손상되는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곧 허용할 예정이다. 승인 시기는 빠르면 12일, 늦어도 13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단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부스터샷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장기 이식자, 암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등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는 미국인은 전체의 2.7%로 추산된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19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이 부스터샷 물량까지 확보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백신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독일, 프랑스 등도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9월 말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도입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