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x차승원 주연 '어느날' 출격 예고
OTT 후발 주자 쿠팡플레이, 존재감 뽐내
오는 9월 4일 쿠팡플레이 첫 오리지널 코미디쇼 'SNL코리아'가 첫 방송된다. 첫 호스트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병헌이다. 이병헌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이례적인 만큼 쿠팡플레이의 공격적인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NL'은 미국 NBC의 대표 프로그램.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히트 브랜드이자 국내에서도 'SNL코리아'라는 이름으로 tvN에서 방영돼 인기를 모았다.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되는 'SNL코리아'는 4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여지는 새 시리즈다.
첫 게스트는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배우다. 최근엔 칸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나서면서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SNL코리아' 제작은 에이스토리가 맡았다. '킹덤' 시리즈와 '지리산' 등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제작해 왔던 에이스토리는 'SNL코리아'를 통해 제작의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토리 안상휘 본부장은 'SNL코리아'에 대해 "역대급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고, 쿠팡플레이 김성한 총괄 디렉터는 "'SNL'을 쿠팡플레이에서 부활시킬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많은 고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SNL코리아'는 신동엽을 필두로 안영미,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까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반가운 얼굴들은 물론 유튜브 '피식대학'의 김민수,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청화, 김상협, 주현영, 이소진 등 뉴페이스 크루들이 합류했다.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무아지경의 웃음을 선사하리란 관측이다.
'SNL코리아'에 앞서 제작 소식을 알린 쿠팡플레이 첫 독점 콘텐츠는 드라마 '어느 날'이다. '어느 날'은 한 여인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두 남자의 치열한 이야기를 통해 대중적 시각에서 형사사법제도를 파헤치는 8부작 드라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의 의기투합으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영국 BBC 'CRIMINAL JUSTICE'가 원작으로 미국, 인도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3번째 리메이크되는 작품이다. 각국에서 리메이크 될 때마다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최강자인 한국 리메이크작에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수현과 차승원 외에 '열혈사제', '귓속말', '펀치' 등을 성공 시킨 이명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무사 백동수', '대박' 등을 집필했던 권순규 작가가 함께 한다. 오는 11월에 공개된다.
쿠팡플레이는 이달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도 동시 방영을 결정했다. '홍천기'는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배우 김유정, 안효섭이 주인공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가입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OTT 서비스였다. 현재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470만 명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론칭 초기 "볼 작품이 없다", "PC용 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빠르게 OTT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SBS '조선구마사'를 동시방영하려 했지만, 역사왜곡 논란으로 방송이 중단된 사례가 있고, 올림픽 온라인 방영권을 논의 하다가 최종 협상 단계에서 철회한 이력이 있다. 당시 쿠팡플레이는 지상파 3사에 500억 원대 중계권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올림픽 독점 중계를 계획했던 쿠팡플레이 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 보편적 시청권 논란 때문이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당시 쿠팡플레이 측은 이런 부분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독점 콘텐츠를 채워나가고, 손흥민이 몸담고 있는 토트넘 훗스퍼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만큼 향후 쿠팡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