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 피임약을 복용 중이던 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임신했다고 11일(현지시각) 데일리스타는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재스민 밀러(24)는 지난해 7월 빌리 아일리쉬 콘서트에서 토마토 샌드위치를 먹은 후 배가 붓는 느낌을 받았다.
밀러의 모친은 딸의 배를 보더니 "임신한 거 아니야?"라며 농담했다. 그러면서 "만약을 위해 테스트를 해보자"고 말했다.
밀러는 친구와 함께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구입했다. 그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려는 의도였다.
임신 테스트 결과를 본 밀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여러 개의 테스트기에서 임신을 뜻하는 '양성' 표시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에 도착해 임신을 확인하기 전까지 밀러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눈이 붓도록 울었다. 겁에 질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아이의 아빠인 전 남자친구와는 헤어진 상태였다.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진지한 만남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임신 사실을 알고 전 남자친구의 아버지를 만났지만 "거짓말"이라는 비난만 받을 뿐이었다.
밀러의 모친도 24살 때 밀러를 낳은 '싱글맘'이었기에 걱정은 더 컸다.
밀러는 어머니의 응원을 받고 임신 32주 만에 딸 레이튼을 출산했다. 조산으로 태어난 딸은 두 달간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아주 건강한 상태다.
그는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숨겼었다"며 "돌이켜보면 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인생의 특별한 시간을 온전히 축하하지 못해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