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총 2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출범시켰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 함께 ESG 투자 펀드를 조성한 첫 사례다.

양사는 펀드에 100억원씩 출자했다. 향후 재무적 투자자(FI)를 추가로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 펀드는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활용한다. ICT·융복합산업 분야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ESG 경영환경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보유한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각 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펀드에 우수 기업을 발굴·추천하고, 투자 기업엔 사업 협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각 기업이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기존 투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계 활동도 추진한다.

두 기업은 지난 3월 ESG·인공지능(AI)·지식재산권(IP) 분야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각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고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MOU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ESG 활동에도 나선다. 5월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솔루션 ‘세이프캐스터 API(표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동 개발해 외부에 무료로 제공했다. 유동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외부 이동 자제를 권유하는 별도 알림 서비스도 담았다. 양사는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이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돕는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