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약속' 결실…삼성전자 노사 첫 단협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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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30여차례 교섭 끝 타결
"소통·협력해 발전적 미래 만들자"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1년여 만
"소통·협력해 발전적 미래 만들자"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1년여 만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후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 사측에선 CE부문장 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이 참석했다.
노조 공동교섭단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겸한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9개월간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고, 노조는 조합원 투표 등 추인 절차를 거쳤다.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안은 총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노조 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 활동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 자유로운 노조 활동과 관련한 사항들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단체협약식에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노조 경영 폐기와 노동 3권 보장은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이 부회장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부정적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발전적 노사문화 확산 등에 더 신경 쓸 것으로 본다. 상당한 반대 여론 속에 가석방되는 만큼 삼성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전날 사내 단체급식을 중소·중견업체에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내 급식을 계열사가 부당하게 독점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지적에 따라 올해 상반기 사내식당 2곳을 외부 업체에 처음 개방했고, 6곳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이외의 전자 계열사들도 속속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첫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 10일엔 삼성SDI 노사도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다. 사측에선 CE부문장 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이 참석했다.
노조 공동교섭단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겸한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9개월간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고, 노조는 조합원 투표 등 추인 절차를 거쳤다.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단체협약안은 총 95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노조 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 활동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 자유로운 노조 활동과 관련한 사항들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단체협약식에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노조 경영 폐기와 노동 3권 보장은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이 부회장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부정적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발전적 노사문화 확산 등에 더 신경 쓸 것으로 본다. 상당한 반대 여론 속에 가석방되는 만큼 삼성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전날 사내 단체급식을 중소·중견업체에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내 급식을 계열사가 부당하게 독점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지적에 따라 올해 상반기 사내식당 2곳을 외부 업체에 처음 개방했고, 6곳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이외의 전자 계열사들도 속속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월 첫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 10일엔 삼성SDI 노사도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