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기업평가
자료=한국기업평가


자동차 부품 업체 광성기업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물량 감소에 국내외 투자까지 맞물리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져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광성기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광성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사업장 가동을 멈췄다. 완성차 업체의 판매 실적이 둔화하면서 공급 물량까지 덩달아 감소했다. 종속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미국법인 운영이 3개월 간 중단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6% 감소했다.

광성기업은 최근 5년간 감가상각비를 초과하는 자본적 지출이 매년 발생했다. 지난해엔 미국법인 신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로 420억원의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2015~2016년 사모펀드 지분투자 유치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지난해 해당 투자자금의 상환 요구로 세 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설비투자 자금과 사모펀드 투자자금 상환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면서 광성기업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전년 말에 비해 601억원 증가한 1716억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517.9%, 60.5%로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됐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이후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 완화와 신규 물량 수주로 매출·영업수익성이 회복세를 띨 것"이라면서도 "주력 부품 생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금형 개발과 인도 합작법인을 통한 필름사업 확장, 신규 사업 추진으로 차입금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배터리 캐리어 생산도 검토 중이라 관련 사업이 진행되면 차입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신규 차종 물량 수준에 따른 실적 개선과 투자 부담 증가로 인한 외부 차입 조달 확대 수준을 관찰해 향후 신용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