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남북미→남북미중 사각 관계로 외교 인식 전환해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한반도 평화 구상과 관련해 "장기적 미중 전략경쟁 시대 새로운 외교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KDJ 민주인권평화 포럼' 기조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을 우선한 실용주의"라며 "여전히 외교를 이념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이익이고, 국익이라는 확고한 중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실용주의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인 남북미 삼각관계에서 북미 관계 진전만 바라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며 "기존 삼각관계에서 남북미중 사각 관계로 인식을 전환해 외교의 비중과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북핵 협상의 조기 재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북핵 협상이 지연될수록 군사 분야 미중 전략 경쟁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만큼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멀어질 수 있다"며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은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동시에 미중 전략경쟁의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포럼에서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화상으로 대담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열린 포럼에서는 13일까지 민주, 인권, 평화를 주제로 한 3개 세션별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