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진에프는 3세대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다. GC녹십자가 세계 세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2010년 출시했다. GC녹십자는 이 제품의 글로벌 개발 전략을 한 차례 수정했다. 2016년 미국 임상을 조기에 중단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GC녹십자는 그린진에프의 중국 임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하는 결과를 얻었다. 1차 평가지표인 지혈 및 출혈 예방에서 치료제 주입 후 8시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된 환자가 80%에 달했다. 2차 지표인 연간 출혈·관절 출혈 빈도(Annual Bleeding·Joint Bleeding Rate)가 94% 개선됨을 확인했다.
지난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승인 이후 이어진 이번 허가로 중국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A형 혈우병 환자 중 치료를 받는 비중은 약 40%로 알려져 있다. 신규 처방이 적은 편인 다른 국가와 다르게 시장 잠재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2028년 4000억원 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2020년 추정 규모보다 2배 이상 큰 수치다.
그린진에프의 현지 마케팅 및 판매는 현지 계열사인 GC차이나가 맡는다. GC차이나는 중국 내 혈장 유래 혈우병 치료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이번 승인으로 중국 내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이어온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조속한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