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여성 환자가 많아…"휴식과 냉찜질이 도움"
관절 부위 '욱신욱신'…건초염 환자 한해 160만3천명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 손목 부근에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힘줄 부위가 욱신거리는 건초염으로 지난해 160만명이 넘는 인원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초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151만6천명에서 2020년 160만3천명으로 5.8% 증가했다.

건초염은 힘줄(건)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근육과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주로 발생하며, 류마티스 질환이나 세균 감염 등의 이유로 생기기도 한다.

건초염은 근육·관절 과사용과 연관 있는 질병인 만큼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초염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24.7%)가 가장 많았고, 60대(18.7%), 40대(17.3%), 30대(12.4%), 20대(10.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59.4%)이 남성(40.6%)보다 더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는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초염이 생기면 통증 및 부종과 함께 일부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주요 발병 부위는 어깨, 손, 손목 등이다.

일반적인 건초염이 관절 기능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감염성 건초염 등은 방치 시 힘줄 파열까지 진행될 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염증 초기엔 발생 부위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보조기나 밴드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얼음팩 등을 이용해 냉찜질하면 부종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자가 관리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약물이나 주사,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하는 것이 건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업무 중엔 힘줄에 과도한 부하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손에 편한 마우스나 손목 받침대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