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6주년 맞아 건국훈장 65명·건국포장 30명·대통령표창 152명
'광부 만세시위' 주도 박창신 등 247명 독립유공자 포상
1919년 충남 천안에서 광부들의 만세시위를 이끈 박창신 선생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미국에서 대를 이어 국내 독립운동을 지원한 안필립 선생에게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된다.

국가보훈처는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박창신 선생과 안필립 선생 등 독립유공자 247명을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포상자는 건국훈장 65명(애국장 12명·애족장 53명),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152명이다.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 포상자가 14명이다.

박창신 선생은 1919년 3월 28일 금광 광부 등 200여 명을 이끌고 천안 입장시장까지 시위행진을 벌이다가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공주지방법원의 판결문에는 '천안군 직산 금광회사의 광부들이 박창신 선생을 중심으로 만세시위를 진행했다'고 기술됐다.

직산 금광은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금광 중 하나다.

안필립 선생은 1938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의 한국 침략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 축하식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한미친우회를 관리했다.

이 밖에 1919년 3월 충남 예산군에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태형을 선고받은 정대홍 선생과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이던 1929년 11월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최심 선생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1920년 미국 윌로우스 비행학교에 들어가 비행교육을 받고 1944년에는 주미외교위원부에서 활동한 손이도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선생의 큰 형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고 둘째 형인 손경도 선생도 2020년 건국포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3형제 출신이다.

보훈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제76주년 광복절 전후로 유족들에게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포상을 포함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건국훈장 1만1천465명, 건국포장 1천422명, 대통령표창 4천45명 등 총 1만6천932명(여성 540명)이다.

'광부 만세시위' 주도 박창신 등 247명 독립유공자 포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