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스타트업 파두, 투자금 유치 시동…K팹리스에 VC '눈독'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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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8월12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에 벤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업체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기관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는 150억원 안팎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리즈 B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 성격의 이번 투자에는 여러 기존 주주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파두는 2015년 설립 이후 포레스트파트너스, 레버런트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파두는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기반 저장장치(SSD) 컨트롤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자기디스크를 이용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파두는 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SSD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췄다. 파두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두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했다. SK텔레콤 연구원 출신 남이현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때 최태원 SK 회장의 사위인 윤모씨가 몸담았던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내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2~3년내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유망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도 돋보이는 회사다. 최근 아이온자산운용,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19년 글로벌 AI반도체 성능 인증 컨소시엄인 ‘엠엘퍼프(MLPerf)’로부터 성능 지표를 인정받았다.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엠엘퍼프에 등재됐다. 또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지난달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에서 1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BM, 인텔, 세계 최대 팹리스 업체 AR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 모인 스타트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증시 문턱을 낮춰주는 '소부장 특례상장'이 활성화되는 등 회수 시장 전망도 밝다는 설명이다. 한 VC 심사역은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정부의 꾸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소부장 기업이 증시에서 환영받는 등 '3박자'가 맞물려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1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는 150억원 안팎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리즈 B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 성격의 이번 투자에는 여러 기존 주주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파두는 2015년 설립 이후 포레스트파트너스, 레버런트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파두는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기반 저장장치(SSD) 컨트롤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자기디스크를 이용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파두는 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만 SSD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을 갖췄다. 파두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수천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파두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했다. SK텔레콤 연구원 출신 남이현 대표와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때 최태원 SK 회장의 사위인 윤모씨가 몸담았던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은 내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2~3년내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유망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도 돋보이는 회사다. 최근 아이온자산운용, 네이버 D2SF,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19년 글로벌 AI반도체 성능 인증 컨소시엄인 ‘엠엘퍼프(MLPerf)’로부터 성능 지표를 인정받았다.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엠엘퍼프에 등재됐다. 또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도 지난달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에서 1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BM, 인텔, 세계 최대 팹리스 업체 ARM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 모인 스타트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증시 문턱을 낮춰주는 '소부장 특례상장'이 활성화되는 등 회수 시장 전망도 밝다는 설명이다. 한 VC 심사역은 "반도체 생태계의 성장과 정부의 꾸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소부장 기업이 증시에서 환영받는 등 '3박자'가 맞물려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