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는 바닷가서 공 친다"…그 엄마에 그 아들이었네
울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다를 향해 골프 연습을 하는 남성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당 남성 모친의 '아들 감싸기'가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는 해수욕장서 골프 연습을 한 남성 A 씨의 모친이 출연했다.

A 씨 모친은 "아들이 아버지 골프채 가지고 놀이 삼아 한 거지 그 젊은 애가 뭘 못하겠냐"며 "호기심으로 할 수 있다. 그러면 호기심으로 넘겨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가면 바닷가에서 공 치고 하는 것 할 수 있다"며 "옹졸한 나라라서 이러는 것"이라며 아들을 감쌌다.

또 사진과 영상을 찍어 공론화한 시민들에 대해 "그러면 가서 '하지 말라', '이건 아니다'라고 해야 하지 않나. 사진 찍어서 올리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생방송 오늘 아침 캡처
사진=MBC 생방송 오늘 아침 캡처
이번 논란은 한 남성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피서객들이 놀고 있는 바다를 향해 골프공을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월 말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 진하 해수욕장 OOO 골프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 A 씨는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이 있건 없건 버젓이 바다를 향해서 골프공을 날리는 사람이 있어 서핑 커뮤니티에 올렸었다"며 "그러나 잘못을 반성하거나 뉘우치기는커녕 답변이 가관"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해당 남성은 서핑 커뮤니티에서 '사과할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누구한테요? 바다의 물고기한테요?"라고 비아냥댔다. 또 "바다에 공 주우러 가야겠다", "티샷 실력 좀 더 늘려 오겠습니다!" 등의 댓글도 달았다.

당시 누리꾼들은 "근처 지나가다 골프공 맞을까 무섭다", "말이 안 나온다", "비상식적인 것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큰 잘못은 자기가 잘못을 하고도 그게 잘못인지 모른다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