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패소' 삼성생명, 영업익 90% 날아갔다…올해 전망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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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335억원…전년比 93.9%↓
소송 패소 충당금 반영 탓…상반기 실적은 '양호'
소송 패소 충당금 반영 탓…상반기 실적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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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3.9%나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같은 기간 7.3% 증가한 8조1950억원, 순이익은 75.1% 줄어든 1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766억원으로 82.9% 하락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5부는 지난달 21일 삼성생명을 상대로 제기된 미지급 연금액 청구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상속만기형 상품이 일부 금액을 떼어놓는다는 것을 특정해서 설명하고 명시해야 설명·명시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관련 내용이 약관에도 없고 상품 판매 과정에서도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삼성생명이 원고들에게 5억9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기본 보험 영업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장래 이익 흐름을 나타내는 신계약 가치는 상반기 81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전년 동기(1조3162억원) 대비 10.2% 늘어난 1조4511억원을 집계됐다. 6월 말 총 자산은 337조3000억원이었으며, 지급여력(RBC)비율은 332%를 기록했다.
또 즉시연금 소송 패소는 2018년부터 시작된 분쟁에 따른 결과인 데다, 충당금을 이미 쌓은 만큼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삼성생명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뿐만 아니라 연금저축 판매가 증가하며 신계약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매각익 일부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투자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며 "당 분기 즉시연금 준비금 적립에 따른 일화성 비용 크게 인식됐으나, 1분기 전자배당이익 반영되며 연간 이익에 대해선 우려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