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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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이 “미국의 핵전력으로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언급하며 새로운 ICBM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역으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연일 공세에 나선 가운데 미·북 간 대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처드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바마주에서 열린 ‘우주·미사일 방어 심포지엄’에 참석해 “우리가 가진 핵 전력으로 북한과 러시아 등의 나라들을 동시에 억제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이어 “미국은 현재 중국보다 핵무기 비축량이 많지만 3분의 2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형 ICBM 체계로 교체하지 않는다면 전략적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공군은 지난 11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약 6800㎞ 떨어진 서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해상까지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미니트맨-3은 최대 사거리 9600여㎞, 최대 속도 마하 23의 ICBM으로, 발사 직후 30분 남짓이면 북한 상공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당시 “특정 국제 현안이나 지역 긴장에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한밤중 ICBM을 발사한 뒤 신속히 이 사실을 공개한 점 때문에 한미연합군사훈련에 강력히 반발하는 북한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연일 대미(對美) 공세에 나섰다. 이선권 북한 외무상은 13일 담화를 내고 “쿠바 반정부 시위 사태는 미국의 배후 조종하에 반동들이 피델 카스트로 루스 동지의 위업을 말살하고 사회주의 쿠바를 무너뜨리기 위해 감행한 반혁명적인 행위”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쿠바 정부와 인민이 온갖 도전을 맞받아 사회주의 제도를 수호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데 높이 평가”며 “조성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쿠바 인민의 투쟁에 다시 한번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국 비난은 이틀 연속이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코로나19로 집세를 내지 못해도 강제 퇴거를 유예한 미국의 세입자 보호조치가 종료되는 것을 지적하며 “미국은 푼수 없이 다른 나라의 인권 문제를 논하기 전에 저들의 반인민적 정책으로 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인권 문제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