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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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내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 쓰지 않고 모아도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8.0배(중위수 기준)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수치다. 수도권 PIR 8.0배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8년 동안 계속 모아야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 PIR은 지난 2019년 6.8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PIR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7~6.9배 수준에서 움직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PIR이 8.0을 크게 웃돌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PIR도 5.5배로 2019년(5.4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광역시는 5.5배에서 6.0배로, 도 지역 PIR 역시 3.6배에서 3.9배로 상승했다.

전체 표본의 가운데값인 중위수가 아닌 평균 PIR은 전국 7.3배, 수도권 9.6배, 광역시 6.8배, 도지역 4.5배 등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월 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6.6%(중위수 기준)로 2019년(16.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이 18.6%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시(15.1%), 도 지역(12.7%) 순으로 나타났다.

생애최초 주택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7.7년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 여파로 2019년(6.9년)보다 0.8년 늘어났다.

국민들의 주택보유 열망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7.7%가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19년 84.1%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청년(78.5%), 신혼부부(89.7%), 고령(91.2%) 등으로 가구주의 연령이나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보유의식이 높게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비중은 2019년 5.3%에서 2020년 4.6%로 감소하고, 1인당 주거면적은 2019년 32.9㎡에서 2020년 33.9㎡로 소폭 증가했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94.4%로 2019년 93.5%에 비해 상승했다.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표본 5만1421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실태를 조사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