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젊은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등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도 멈추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이나 빌라로 '영끌 수요'가 몰리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2만9399건으로 조사됐다. 이를 매입자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30대 이하가 총 1만2179건을 매수해 전체의 41.4%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19년 상반기 30대 이하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비율은 약 28.3%에 불과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32.8% △지난해 상반기 34.6% △지난해 하반기 40.1%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젊은 층의 매수세가 몰리다 보니 이들 지역 집값 오름세도 가파르다. 노원구는 지난 4월 둘째주 이후 8월 둘째주까지 18주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도봉구도 8월 둘째주 0.28%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0.20%)을 훨씬 웃돌았다.
아파트가 오르자 빌라 등 비(非)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거래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은 총 4만3444가구로, 이 중 30대 이하가 사들인 주택이 24.6%(1만678가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19.5%)보다 5.1%포인트, 지난해 하반기(23.2%)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30대 이하의 비(非)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마포구(35.4%)로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34.2%), 양천구(31.9%), 성동구(29.6%), 강서구(29.0%), 서초구(28.5%)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보다 상품 경쟁력은 약하지만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