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에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성공기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에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성공기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 30대 이가영(가명)씨는 최근 '26주 적금 with 해피포인트' 가입을 완료했다. 벌써 다섯 번째로, 지난번 이마트, 마켓컬리 때에도 26주 적금 챌린지도 완료했다. 럭키드로우로 라이언 장바구니, 라이언 머그컵도 받아 인스타그램에 인증했다. 그는 "요즘 코로나로 나갈 일이 잘 없다보니 소소하게 더 잘 모으게 되는 거 같다"며 "만기가 되면 고생한 스스로를 위해 작은 선물을 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with 해피포인트가 이틀 만에 15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전에 출시됐던 26주 적금과 비교해서도 신규 계좌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됐던 '26주적금 with 마켓컬리'는 10만 계좌가 개설되는 데 3일이 걸렸다.

카뱅 측은 이번 해피포인트 상품이 이마트와 함께 한 26주 적금 기록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트너와 함께하는 26주 적금은 모두 가입기간이 2주로 한정돼 있다. 이마트와 함께한 26주 적금은 총 56만계좌가 개설됐고, 마켓컬리와의 제휴를 통해선 24만 계좌가 신설됐다.

이번에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출시된 파트너적금 1·2호 상품의 가입 연령대 비중은 20·30대가 66%로 압도적이었다. △20대 28% △30대 39% △40대 26% △50대 이상 7%였다.

무엇보다 만기 기간이 6개월(26주) 가량으로 대폭 짧아졌다는 게 MZ세대들의 눈길을 끈 요인이다. 카뱅의 26주 적금이 나오기 전 시중은행의 적금 만기는 1년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만기가 짧아지면서 적금 가입에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이정혁(가명)씨는 "첫주에 1만원, 2주차에 2만원, 3주차에 3만원씩 해서 마지막 달엔 23, 24, 25, 26만원으로 거의 100만원 돈이 나갔다"며 "총 351만원이 모였는데, 생각보다 금액도 컸지만 무엇보다 생애 처음으로 적금 만기를 받았다는 점에서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MZ세대들 사이에선 적금 만기 인증샷을 공유하는 열풍이 이어지면서 파트너 적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연내 파트너 26주 적금을 한 차례 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와 함께한 26주 적금은 적금을 만기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유인 효과를 더 높였다. 해피포인트와 함께한 26주 적금은 자동이체 납입 성공 시, 총 7회에 걸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해피오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혜택을 제공한다. 적금 가입 고객 전원(해지고객 제외)을 대상으로 100% 당첨되는 경품 추첨 이벤트도 있다.

다만, 26주 적금을 재테크로 적극 활용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공 금리가 최대 1.6%로, 만기까지 가져가더라도 이자가 낮다는 점에서다. 30대 직장인 한 모씨는 "26주 적금으로 105만원을 모았는데, 세후 이자는 2117원에 불과했다"며 "차라리 적금보다는 우량주를 한 주씩 사는 게 더 나았을 거 같다 "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들도 "카뱅의 26주 적금을 따라서 만든 시중 은행의 200일 적금이 금리가 더 높다" , "이자를 기대하기보단 적금 가입으로 과소비를 줄인다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할 듯" 등 의견을 내놨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