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김주형(19)이 호쾌한 장타 쇼를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향해 순항했다.

김주형은 13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1타를 친 그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준원(12언더파·35)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투어에서 ‘막내급’이지만 출전하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3912점)와 제네시스 상금 순위(5억7380만원), 평균타수(69.76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타이틀 싹쓸이’까지 노리는 무서운 2년차 신예다. 지난 6월 SK텔레콤 오픈 이후 두 달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전날 1라운드에 이어 이틀 연속 ‘장타쇼’를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그는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였다. 전날 더블보기가 나왔던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내리막 홀인 14번홀(파4)에선 티샷으로만 324.5야드를 쳐 그린 앞 벙커까지 공을 보내기도 했다.

남은 전반 홀에서 2타를 더 줄인 김주형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7번홀(파4)에선 버디를 잡진 못했지만 티샷으로만 339.7야드를 보내는 괴력을 뽐냈다. 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범한 보기가 이날 옥의 티였다.

3주 전 열린 야마하 아너스 KPGA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한별(25)은 더블 보기에 발목이 잡혀 미끄러졌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한별은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약 10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놓치고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이어진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남은 홀에서 보기만 2개를 더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 합계 4언더파를 친 그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인 박준원이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버디만 7개를 잡았고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2014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1승을 올린 그는 7년 만에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