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법정구속될 때(왼쪽)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13일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한경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법정구속될 때(왼쪽)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13일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한경DB
13일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전과 비교해 수척한 모습이었다. 180㎝가 넘는 큰 키의 체격은 줄어든 몸무게로 왜소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충수염 수술을 받은 데다 여름 내내 구치소에서 생활하면서 이 부회장의 몸무게가 13㎏가량 빠졌다”며 “다행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맹장 끝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충수염을 앓아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증이 있었지만 특혜 시비를 우려해 치료를 미루다 병세가 더 악화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될 당시 입었던 짙은 감색 양복 차림 그대로 이날 출소했다. 하지만 체중이 감소하면서 1월과 달리 큰 옷을 입은 느낌마저 줬다. 마스크를 착용해 안색이나 표정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몸무게가 줄어 마스크 위로 보이는 두 눈이 움푹 파여 있었다.

서울구치소는 에어컨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풍기도 간헐적으로 틀기 때문에 재소자들이 여름을 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