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7648억원의 영업적자(잠정치)를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 3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1조1546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흑자 행진이 끝나고 여섯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고유가가 지속돼 발전 연료비가 상승하고, 민간 발전회사에서 사들이는 전력 가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분기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쓴 연료비는 3조8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6억원(13.6%) 늘어났다.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는 작년 2분기 3조4756억원에서 올 2분기 4조3105억원으로 8349억원(24%) 많아졌다.

연료비 연동제 적용이 무산된 것도 한전의 영업이익 급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료를 책정할 때 유가 등 연료비 변동치를 3개월마다 반영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전기료 합리화의 일환으로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물가 상승 우려 등을 고려해 2·3분기 연속 전기료를 동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2분기 9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선 나아졌지만 올 1분기(7646억원)와 비교해 92.9% 감소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