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빈 사무실' 7년 만에 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도쿄 도심의 사무용 빌딩 임대료가 12개월 연속 떨어졌다. 공실률도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오피스빌딩 전문 중개회사 미키상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 도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사무실 임대료는 ㎡당 평균 2만1045엔(약 22만2734원)으로 6월보다 0.5%(115엔) 하락했다. 평균 임대료가 12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당 2만3014엔까지 올랐던 작년 7월에 비해선 8.5% 하락했다.

도쿄 도심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은 시부야구에서 지요다구로 2년 만에 바뀌었다. 지요다구의 7월 평균 임대료는 ㎡당 2만2675엔으로 전달 대비 0.3% 떨어졌다. 시부야구는 2만2539엔으로 1.7% 하락했다.

1년간 임대료 하락률이 지요다구는 7.8%, 시부야구는 10.0%였다. 이마제키 도요카즈 산코에스테이트 수석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시부야구는 코로나19 이전에 임대료가 급격히 뛰었기 때문에 낙폭도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빈 사무실' 7년 만에 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시부야구에는 정보기술(IT)기업이 몰려들면서 공실률이 1%를 밑돌기도 했다. 작년 4월 평균 임대료는 ㎡당 2만5531엔으로 10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IT기업들이 재택근무와 본사 오피스 축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임대료가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도쿄 도심 오피스의 7월 평균 공실률은 6.28%로 6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공급 과잉의 기준인 5%를 6개월 연속 웃돌며 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실률 상승폭은 6월의 0.29%포인트에서 크게 둔화했다. 임대료가 싸지면서 교통이 편리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도심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부야구와 신주쿠구는 7월 공실률이 하락 반전했다.

신축 대형 빌딩과 중소형 중고 빌딩의 공실률 양극화도 커지고 있다고 산코에스테이트는 전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