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EPA
일본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EPA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만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45분까지 2만36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금요일 대비 4731명 많은 수치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준 최근 일주일간 일본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1만5417명으로 2주 전인 지난달 30일(약 7417명) 기준 평균의 약 2.1배에 달한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1만5808명, 12일 1만8889명에 이어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111만625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5명 증가해 1만5397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7개 지역에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수도 도쿄도(東京都)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5773명으로 보고됐다. 이 역시 최다기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본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광역자치단체장들은 감염 방지를 위해 '록다운(도시봉쇄)'와 같은 과감한 대책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파 억제와 백신 접종에 전력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도시 봉쇄, 외출 금지, 벌금 부과 등의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