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규·조나탄 연속골로 전남에 2-1 승리…4경기 만의 승전가
'크리슬란 결승골' 부천, 10명이 싸운 서울E에 1년 9개월 만의 승리
감독 작심 발언 효과?…FC안양, 전남 꺾고 2위 도약(종합)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이 적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

안양은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백동규와 조나탄이 연속골을 터트려 후반 이종호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전남을 2-1로 눌렀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던 안양은 4경기 만의 승리로 시즌 승점을 40(11승 7무 6패)으로 늘리고 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전남과 상대 전적에서도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

최근 팀의 경기력을 놓고 고심하던 이우형 안양 감독은 지난 7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나서 작심한 듯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자세를 비판하며 프로의식과 책임감을 느껴달라고 주문했다.

사령탑의 따끔한 질책에 정신이 번쩍 든 듯 안양 선수들이 바로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전남은 최근 리그 1승 2무에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 승리를 더한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39(10승 9무 6패)에 머물러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감독 작심 발언 효과?…FC안양, 전남 꺾고 2위 도약(종합)
전반 초반에는 전남이 경기를 잘 풀어갔다.

전남은 전반 15분 김현욱의 코너킥에 이은 사무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탄식을 쏟아냈다.

가슴을 쓸어내린 안양이 2분 뒤 균형을 무너뜨렸다.

주현우의 코너킥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백동규에게 배달됐고, 골문 앞에서 백동규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안양은 전반 23분에는 상대의 어이없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발짝 더 달아났다.

골 지역 왼쪽에서 백패스를 받은 전남 골키퍼 김다솔이 머뭇거리자 조나탄이 순간적으로 압박해 공을 빼앗은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0-2로 끌려간 채 마친 전남은 후반 시작하며 사무엘, 박희성을 빼고 이종호, 발로텔리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7분 이종호가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안양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8분 안양 박태준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해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남은 후반 21분 닐손주니어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종호가 차넣어 드디어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28분 김현욱의 크로스에 이은 발로텔리의 헤딩슛이 한 번 튄 뒤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더는 따라붙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감독 작심 발언 효과?…FC안양, 전남 꺾고 2위 도약(종합)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부천FC가 홈팀 서울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부천은 2019년 11월 홈 경기(3-2 승) 이후 이랜드에 1무 4패를 당한 뒤 1년 9개월여 만에 승리를 맛봤다.

2연승을 거둔 최하위 부천(승점 23·5승 8무 12패)과 2연패를 당한 9위 이랜드(승점 24·5승 9무 9패)의 순위는 유지됐으나 두 팀의 승점 차는 1로 줄었다.

다만, 이랜드는 부천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부천이 전반 29분 안태현의 시즌 첫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미드필더 정면에 있던 한지호가 골 지역 왼쪽으로 침투하는 안태현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안태현이 쇄도하며 왼발로 찬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이랜드는 이후 수비수 김현훈이 전반 36분과 42분 거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으로도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이랜드는 후반 8분 이인재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달려들어 낮게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을 뽑았다.

김인성은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뛰다 올여름 이랜드로 이적한 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부천이 후반 21분 한지호의 코너킥을 크리슬란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이후 이랜드는 수비수 이재익이 공중볼을 다투다 오른쪽 광대뼈 부위를 다쳐 후반 29분 교체되는 등 여러모로 안 풀린 날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