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저한 웨이보)
(사진=장저한 웨이보)
무협 판타지 드라마 '산허링'(山河令)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장저한(張哲瀚·30)이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저한은 지난 12일부터 과거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찍은 사진이 퍼지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울러 2019년에는 일본 노기(乃木)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이 한 중국 누리꾼의 폭로로 인해 발견됐다.

야스쿠니신사는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00여만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곳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이곳에 봉안됐다.

이에 장저한은 지난 13일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며 "나는 친일파가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항변했지만 파문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장저한은 홍보 모델로 일해오던 25개 넘는 기업과의 계약이 모두 끊겼다. 코카콜라와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중국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 등이 일제히 장저한과의 상업적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장저한을 캐스팅한 영화 '웨이허팡바오두이'(維和防暴隊·Formed Police Unit) 제작사도 그를 작품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연업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회원사에 장저한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했다.

협회는 야스쿠니신사가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전쟁의 상징이자 역사를 부정하고 전쟁을 미화하는 장소라면서, 장저한의 행위를 "민족 감정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