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넘기지 못하는 중국 산촌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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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유력 후보 옌롄커
초기 대표작 '일광유년' 출간
초기 대표작 '일광유년' 출간
![마흔을 넘기지 못하는 중국 산촌의 '삶과 죽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A.27216168.1.jpg)
소설의 배경은 중국 허난성 서쪽 바러우산맥 깊은 골짜기에 있는 산싱촌(三姓村). 한 마을의 3대에 걸친 참혹한 세월을 그린다. 산싱촌에는 란, 두, 쓰마 등 세 성을 가진 사람들만 산다. 대대로 목구멍이 막히는 병에 걸려 대부분 마흔을 넘기지 못한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벌어지고 권력과 성애, 생육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작가가 이 소설을 쓰는 데는 4년이 걸렸다. 심각한 요추 부상 때문이었다. 소설의 전반부는 침대에 엎드려, 후반부는 특별히 제작한 선반 위에서 썼다. 작가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할 만큼 고통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강렬한 서사로 문장 속에 녹아들었고, 소설 속 인물이 처한 극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기여했다.
1958년 허난성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옌롄커는 중국 사회에 비판적인 작품을 많이 써 8권의 책이 중국에서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