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대통령 암살 사건에 이어 자연재해까지 덮치면서 국가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리히터 규모 7.2 지진이 일어나 건물과 도로 등이 붕괴되면서 이날 기준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수백 명, 부상자는 10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병원 등 의료시설까지 무너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의료진은 부상자를 야외에서 치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이르면 16일 아이티에 상륙할 전망이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아이티는 정치적 혼란과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어왔다. 지난달에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총격으로 암살당했다. 아직까지 배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이티는 2010년에도 대지진을 겪어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같은 해 콜레라도 창궐했고 2016년엔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를 덮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중남미 국가들도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