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크기, 몰입감…"안 보이던 화면도 보여"
비싼 가격(240만원)과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가 나왔다.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진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네오 G9’(사진)이다. 신제품을 직접 써봤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크기다. 49인치 크기인 신제품의 화면 길이는 가로 기준 124㎝ 정도로 워드 화면(A4 기준) 6개를 가로로 나란히 켜놔도 공간이 남는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해보니 ‘모니터가 나를 에워싼다’는 느낌을 주며 시야를 압도했다. 1000R에 달하는 신제품의 곡률(패널의 둥근 수준 비율) 덕분이다. 사람의 망막과 동일한 곡률로, 눈의 왜곡을 보정해 주고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돕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16 대 9, 4 대 3 비율 등의 일반 모니터로는 보이지 않는 화면도 보여 게임 플레이 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보다 스펙도 진일보했다. 최초로 퀀텀 미니 LED가 광원으로 장착되고 삼성 독자 화질 기술인 퀀텀 매트릭스가 적용돼 화질을 섬세하게, 검은색은 뚜렷하게 표현한다. 배틀그라운드를 해보니 어두운 그림자에 은폐하고 있는 적이 더 뚜렷하게 보였다. 명암을 최적화해 게임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HDR 모드도 업그레이드됐다. 밝기와 색 재현력이 높아 영화를 보는 것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순발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1인칭 총쏘기(FPS) 게임에도 적합할 것이란 판단이다. 신제품은 240㎐ 화면 주사율(초당 화면 갱신 횟수)과 1㎳(1㎳=1000분의 1초)에 달하는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