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3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27만4000명으로 2년 전인 2019년 7월(152만 명) 대비 24만6000명 줄었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과로 1991년 4월(125만1000명) 후 30년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7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5만1000명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도소매업에서는 4만7000명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에서는 3만6000명 감소했으며 건설업(3만2000명), 부동산업(1만8000명) 등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2019년 7월 대비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늘어난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000명 증가)이 유일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비롯해 세금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가 해당 분야에 집중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자영업자가 문을 닫거나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2년 전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1만3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50대가 8만3000명, 60세 이상은 3만4000명 줄었다. 30대는 3만2000명 줄었으며 20대는 1만5000명 늘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40·50대 자영업자의 업황 악화가 특히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이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감소 기간이 가장 긴 것이다.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2019년 2월 이후 30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역시 최장기간 증가 기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데 따른 산업 구조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