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자신만의 경쟁우위 키워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던 K임원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전에 어떤 언질도 없었기에 본인 입장에서는 황당함이 앞섰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황당함은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린 이 상황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상황을 잠깐 살펴보면, 회사에서는 해당 부문 실적의 문제와 조직 관리의 문제를 놓고 K임원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이를 대하는 K임원의 부정적 태도는 급기야 경영진을 자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런 사유가 경질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을 본인은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헤드헌팅을 하다 보면, 이처럼 현직에 근무 중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대체할 사람을 찾아달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회사 측에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물어보게 되고 가능한 경우에는 회사에서도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얘기를 해 줍니다. 그러면 헤드헌팅회사에서는 적합한 사람을 물색하여 추천을 하는데, 이 때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 경쟁회사의 업무 담당자들입니다. 해당 업종의 특성과 직무의 환경을 이해하고 있기에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영입했을 때 업무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거나 그 동안 성과를 만들어 왔던 사람이라면 더욱 좋은 타겟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업계 또는 해당 직무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실까요? 경쟁 회사에서 영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면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만, 반대의 경우라면 이제부터라도 본인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7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세~64세 취업 유경험자들의 근속연수가 가장 긴(주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이 최근 10년 사이 19년 9개월에서 15년 2개월로 4년 7개월 정도 짧아졌고 그만둘 당시의 평균나이는 49.3세로 나왔습니다. 10년 전인 2011년 5월 통계청 조사가 55세~79세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표본의 차이가 있지만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가 평균 53세로 지금보다 높았다는 것과 평균 근속기간이 짧아진 것만은 사실이라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 정년의 나이가 단계적 과정을 거쳐 ‘60세’로 의무화됐지만, 근속연수가 긴 직장에서의 평균 은퇴 시기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든 K임원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회사를 떠나는 사례를 들 수 있는 것은 부지기수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앉아 있는 자리가 내일은 다른 경쟁자의 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21세기 디지털 혁명 시대의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AI에 의한 노동의 대체는 미래의 일자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 예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경쟁자에 의해 내쳐지거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에서 낙인이 찍혀 어느날 갑자기 쫓겨나지 않으려면 내부의 경쟁자들뿐 아니라 외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업계의 경쟁자를 옆자리에 두고 일한다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경쟁우위의 역량을 키우는 길! 그길 만이 경력관리를 넘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열어가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