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현장 수습 및 구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진 잔해 아래에 깔린 어린아이의 사진이 가짜로 판명됐다.지난 7일 중국 서부 시짱 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조현장 모습이 활발히 공유됐는데, 그중 한 사진이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가짜 사진이었던 것이다.9일 베이징르바오 등 현지 매체는 온라인에서 티베트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가짜 사진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특히 털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듯한 모습이 SNS를 통해 널리 공유됐는데, 알고 보니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AI가 제작한 사진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이의 손가락 개수가 6개인 것 등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얼핏 보면 실제 사진과 구별하기 어렵다. 앞서 많은 누리꾼들도 공유된 사진에 "너무 가엾다", "이 사진 한 장이 나를 울렸다", "이 아이가 잘 지내는지 알려달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이외에도 어머니로 보이는 한 여성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사진이 '위대한 모성'이라며 온라인에서 공유됐지만 이 역시 티베트 지진과 관련이 없는 사진으로 드러났다.논란이 커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대중의 동정심을 이용하는 AI 사진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징잔 법률사무소의 장샤오링 변호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 이미지를 이용한 콘텐츠에 댓글의 양이 많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우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돌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예정된 시상식,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됐던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Awards) 시상식이 산불로 인해 26일로 연기됐다.패멀라 앤더슨이 주연한 영화 '라스트 쇼걸' 개봉과 파라마운트 뮤지컬 영화 '베터 맨' 시사회, 골든글로브 수상작인 넷플릭스 '에밀리아 페레즈' 기자회견 등이 취소됐다.라이브 방송으로 공개했던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영화, 드라마 제작 현장도 줄줄이 취소됐다. ABC 방송의 '그레이 아나토미', '닥터 오디세이', '지미 키멀 라이브' 제작을 멈췄고, 워너브라더스는 버뱅크 스튜디오의 문을 닫았다.유니버설은 10일 열 예정이었던 회장 주최 파티를 취소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또한 문을 열지 않았다.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인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했다. 이에 LA카운티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곳에 거주하던 유명 가수, 배우 등도 대피했다.가수 맨디 무어, 배우 제임스 우즈, 마크 해밀 등은 무사히 대피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배우 헨리 윙클러는 X를 통해 "여기 로스앤젤레스는 초현실적"이라며 "엄청나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을 잃었다"고 전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확산된 가운데, 주 정부가 운영하는 주택 보험제도인 '페어플랜'의 지급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의 최후 보험제도인 페어플랜에 유례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며 "화재가 진압된 후 보험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의 고급 주택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은 국지성 돌풍인 '샌타 애나'의 영향을 받아 급속히 확산됐다. 이 산불은 현재까지 건물 300채를 파괴했고, 1만3306채를 추가로 위협하고 있다.지난해 9월 기준 페어플랜의 총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는 45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산불 중심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익스포져는 58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해당 지역에서 지난해 페어플랜의 보험 계약 건수는 전년보다 85% 증가했다.최근 몇 년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지급된 막대한 보험 청구액은 민간 보험사들에 큰 부담을 줬다. 최근 2년 동안 12대 주요 주택 보험사 중 7곳이 캘리포니아 내 보험 제공을 제한했고,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주민들이 페어플랜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그러나 문제는 페어플랜 자체의 지급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와라 스탠퍼드대 기후·에너지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주 정부가 청구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페어플랜에 보험 청구를 처리할 평가사와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보험(보험 계약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