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대표 측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해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해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황씨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오영훈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은 1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응모자격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이었는데 최근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응모자격에서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면서 황씨를 내정하기 위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자격을 대폭 완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다. 예전에 (황씨가)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로 비판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인사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에게서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 경기도 대변인이 할 얘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봐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다.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의 대표 음식과 음식문화를 10여년 이상 소개해주신 분이 더 전문가"라면서 "관광을 만화로도 알리면 금상첨화일테니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를 모시는 건 어떤가"라고 덧붙였다.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라면서 황씨를 적극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라면서 황씨를 적극 옹호했다.

옹호 발언이 다시 문제가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틀린 말을 했나. 여행의 즐거움 중에서 반 이상은 먹는 즐거움 아닌가.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측 김 대변인은 "황 내정자는 전문성도 결격사유지만 우리 음식과 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문제다. 지방마다 물산이 달라 그에 맞는 음식법이 발달했지만 그는 제주도 음식은 맛이 없다며 제주도를 무시했다"면서 "사장이 되면 전국 팔도 음식은 아프리카 음식이고 경기도 음식만 최고라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다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