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인터뷰 내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의 미래는 엑스포 유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엑스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부산의 굵직한 대형 사업이 모두 이 행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인프라 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북항 재개발과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다. 북항 재개발 사업지는 엑스포 부지로 사용되고, 가덕도 신공항은 행사 참가자들과 관광객을 실어나를 관문이 된다.

부산시는 정부와 함께 지난 6월 국제박람회기구에 2030세계박람회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7월부터는 중앙 유치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부산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김영주 유치위원장(전 한국무역협회장)과 삼성·현대차·SK·LG·롯데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78명을 유치위원으로 위촉했다.

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기후변화 대응과 신기술 시대의 모범을 보여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내년 상반기 최종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현지 실사가 이뤄지면 2023년 6월 개최지가 결정된다.

부산월드엑스포는 그동안 한국에서 개최된 중규모 엑스포와 질적으로 다른 국내 첫 등록 대규모 박람회다. 참가국이 자비로 시설을 건설하고, 주제도 제한이 없다. 6개월간 5000만 명의 관람객과 61조원의 경제 효과, 50만 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박 시장은 “유치 여부는 ‘반드시 행사를 치르겠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민의 염원에 달렸다”며 “169개 박람회 회원국을 설득해 부산의 100년 먹거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