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 노하우, 투자한 스타트업에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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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람 TBT파트너스 공동대표
네이버 블로그 기획자 출신
IT 플랫폼 기업에 집중 지원
"국내서 손꼽히는 VC 될 것"
네이버 블로그 기획자 출신
IT 플랫폼 기업에 집중 지원
"국내서 손꼽히는 VC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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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람 TBT파트너스 공동대표(사진)는 16일 기자와 만나 “실리콘밸리 ‘빅4’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처럼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쿼이아캐피털은 설립 초창기 구글·애플·유튜브·쿠팡 등에 투자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대표는 1세대 SNS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네이버의 블로그와 밴드 등을 기획해낸 ‘스타 기획자’ 출신이다. 싸이월드, 네이버를 거쳐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 대표를 지냈다.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고 기획하던 이 대표는 VC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스타트업에서 겪은 경험을 초기 창업가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었다. 이 대표는 “‘제로’에서 시작해 서비스를 키워낸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깨달은 점을 스타트업에 투자로 나눠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대기업의 태도도 달라졌다고 봤다. 대기업도 스타트업에서 배울 점을 찾고 있다는 말이다. TBT가 결성한 첫 펀드에는 네이버가 990억원, 아모레퍼시픽이 100억원을 출자했다. 두 번째 펀드에도 SK브로드밴드, 신한금융그룹 등 대기업이 자금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산업 생태계의 축이 대기업 위주에서 혁신적 스타트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코로나19로 가속화됐다”며 “앞으로 대기업의 벤처펀드 출자와 스타트업 인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TBT는 앞으로 시리즈A 단계의 초기 기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리즈 B, C 단계 기업에 비해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경영의 ‘노하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들 스타트업에는 기획자 출신인 이 대표를 비롯해 IT업계 출신 심사역이 모인 TBT의 지원이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