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지난달 말 막걸리셰이크를 출시했다.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제품이다. SPC 관계자는 “출시 후 판매량이 쉐이크쉑 신제품 평균의 두 배”라며 “콘셉트가 재미있고 맛이 신기하다는 평이 많다”고 설명했다.

‘옛날 술’이던 막걸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홈술’ 트렌드로 주류 수요가 다양해지며 와인처럼 도수가 낮고 달달한 막걸리 수요가 젊은 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주류업계와 유통업계도 이들의 입맛에 맞춰 깔끔하고 달콤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 약 3500억원 규모이던 막걸리 소매시장은 2019년 4500억원대로 커졌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시장이 5000억원대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편의점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편의점 CU의 올해 상반기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었다. 2019년 17%, 지난해 23%에 이어 막걸리 매출 증가율이 오르는 추세다. 올해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테스형 막걸리’와 ‘말표 검정콩 막걸리’가 흥행했다. CU 관계자는 “말표 검정콩 막걸리는 전체 상품 중 매출 6위인데 오피스텔 밀집 지역에서는 3위로 젊은 층에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GS25에서도 상반기 막걸리 매출이 39% 증가했다.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상반기 막걸리 매출에서 병당 1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막걸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11%로 커졌다. 해창막걸리(1만4800원) 복순도가손막걸리(1만2000원) 등이 대표 제품이다.

트렌드에 발맞춘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쉐이크쉑과 협업한 지평주조는 지난해 매출 308억원으로 1925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국순당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22억원)은 전년 동기(2억원)의 11배로 늘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