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골자로 2차전지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2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달성2차산업단지 내 8만1175㎡ 규모 부지에 조성 중인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에 차세대 전지 상용화 지원센터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전기저장장치(ESS) 산업화 지원센터를 2026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두 개의 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와 인프라 지원 등 2차전지 산업을 집적화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파크는 기업과 함께 고효율·고성능 리튬이온전지, 고성능·고안전성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거점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발화 가능성이 낮고 안전해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다. 또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성능 인증, 제품 생산, 수요 창출도 지원한다. 현장 전문인력 부족과 새로운 전기차 전문인력 수요에 대비해 학계와 함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곳에 대구가 취약한 배터리 패키징 및 음극재 관련 기업도 유치해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농기계·로봇·모빌리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물배터리(BoT) 분야 미래 산업 선점에도 나선다. BoT는 에너지원인 배터리를 중심으로 여러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대구에는 엘앤에프, 씨아이에스 등 2차전지 소재·장비 등 산업 밸류체인이 형성돼 있어 차세대 배터리와 사용 후 배터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산업 육성을 통해 2020년 기준 18개인 지역 배터리 관련 기업을 2030년까지 100개로 늘릴 방침이다. 또 같은 기간 고용 창출은 1500명에서 5000명으로, 매출은 85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