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나몰라라…막대한 현금 갖고 탈출한 아프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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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카불 포위하자 아프간 대통령
막대한 현금 갖고 국외로 탈출
막대한 현금 갖고 국외로 탈출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대변인인 니키타 이센코는 "(전날)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한 후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부인과 참모진을 데리고 국외로 급히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선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니 대통령은 도피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비행기에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장악하자 공항 운영 자체가 마비됐다는 게 외신의 전언이다. 이에 미군이 이들을 활주로에서 쫓아내기 위해 경고 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문화인류학 학자 출신으로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한 경제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자 귀국해 재무부 장관을 맡았다. 그는 아프간의 개혁을 주도했으며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