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엣지] IT 기업의 최대 난제 '수익화'...'수금'에 성공한 기업 살펴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카카오모빌리티, 직방 '수익화' 실패
택시기사, 중개업자 등 이용자 반발 커
비즈보드·기다무 '성공적 수익화'
"이용자 충분 설득할 새로운 효용 필요"
택시기사, 중개업자 등 이용자 반발 커
비즈보드·기다무 '성공적 수익화'
"이용자 충분 설득할 새로운 효용 필요"
![[한경 엣지] IT 기업의 최대 난제 '수익화'...'수금'에 성공한 기업 살펴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236340.1.jpg)
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호출' 요금 변경 시도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으로 변경하기로 했었습니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T에서 택시를 부를 때 빠르게 배차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번 변경 안에 따르면 기존 1000원이었던 일괄요금제를 수요에 따라 호출 비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겁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의 택시호출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할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영향력 확대에 힘을 써왔다”며 “이제 뿌린 씨앗들을 수확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과금을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소비자들의 원망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4단체는 공식 성명에서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용자 여론도 “독점 플랫폼의 과도한 물욕”이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제 변경안을 수정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탄력적인 요금제로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대 이용편의성을 높이려는 목적이었지만 이용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수용해 탄력 요금제를 0~2000원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도 수익화 시도했다가 '홍역' 앓아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도 수익화 모델 변경에 따른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직방은 지난달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공인중개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부동산 중개계약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화상통화, 가상현실(VR) 매물 확인 등 다양한 IT 기술들이 도입된 비대면 중개 매매 플랫폼입니다. 직방은 여기서 거래되는 모든 매물들의 중개수수료에 50%를 가져겠다고 발표했습니다.이에 부동산 중계업자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직방의 이 같은 행위를 '직접중개'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영세 개업공인중개사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횡포이자 소상공인 말살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경 엣지] IT 기업의 최대 난제 '수익화'...'수금'에 성공한 기업 살펴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236338.1.jpg)
'새로운 서비스' 창출이 관건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화에 성공한 사례들도 종종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카카오톡의 ‘비즈보드’입니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카카오톡 내에 베너광고인 비즈보드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됐지만 카카오톡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으로 비즈보드를 노출시키면서 이용자 반발을 누그러뜨리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개인들이 좋아할 법한 광고 베너를 비즈보드를 통해 노출 시켜 이용자들이 광고 또한 콘텐츠라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비즈보드 매출을 포함한 카카오 ‘톡비즈’ 매출은 지난 2분기 39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 늘어났습니다.![[한경 엣지] IT 기업의 최대 난제 '수익화'...'수금'에 성공한 기업 살펴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236351.1.jpg)
두 사례 모두 이용자들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익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서비스에서 돈을 걷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 창출해내면서 돈을 벌었단 점이죠. 비즈보드는 광고가 아닌 콘텐츠로서의 재미를 줬고, 기다무는 애초 없었던 무료 열람권을 주면서 수익을 냈습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공급자 등 서비스 이용자들을 설득할 정도로 새로운 효용을 창출할 때만 ‘수익화 저항’을 피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천천히 구성원들과 협의하며 하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실리콘밸리·한국 신산업 관련 뉴스레터 한경 엣지(EDGE)를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hankyung.com/newsletter
구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