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vs 이준석 합당 결렬에 "예견된 일" "양측 정치력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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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 결렬 공식 선언
안철수 "통합 노력 여기서 멈춘다"
국민의힘 "국민 기대 저버렸다" 비판
안철수 "통합 노력 여기서 멈춘다"
국민의힘 "국민 기대 저버렸다"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하자 국민의힘은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라며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안 대표는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합당 이후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셌고 양당 실무진 차원의 합당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협화음만 드러낸 바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준석과 안철수, 둘 다 정치력의 바닥을 드러낸 결과다"라고 꼬집었다.
유 평론가는 "4.7 재보선 때 안철수가 있었기에 오세훈이 딛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에 맞는 예우를 하며 껴안았어야 했는데 시종 빈정대고 자극하는 좁은 도량의 정치만 하다가 합당을 무산시켰다"라면서 "3.9 대선의 승부가 불과 몇 퍼센트 차이로 날 것을 예상한다면, 안철수가 얻을 몇 퍼센트도 안되는 지지율 때문에 후보 단일화하자고 다시 매달려야 하는 식상한 장면들을 보이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예견했다.
이어 "그렇다고 독자 대선 출마 태세로 들어간 안철수는 또 뭔가. 선거만 있으면 가리지 않고 다 나가곤 하는 ‘출마 전문가’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안철수는 국민의힘으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어느덧 안철수 자신이 식상한 정치인으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정치력 부재를 경쟁적으로 고백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페이스북에 "사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이 아니라 안철수가 대신 해준 셈인데... 사람이란 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라고 적었다.
그는 "합당 자체가 쌍방의 이해조정 때문에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면서 "거기에 합당의 권유란 게 '예스까 노까(예스냐 노냐)', 어차피 너는 딱히 갈 데가 없으니 꿇고 들어오라'는 윽박에 가까웠으니, 결렬은 예견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양당은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 대표 기자회견 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가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했다.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됐던 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일로 논란을 겪은 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라며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안 대표는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합당 이후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셌고 양당 실무진 차원의 합당 협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불협화음만 드러낸 바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준석과 안철수, 둘 다 정치력의 바닥을 드러낸 결과다"라고 꼬집었다.
유 평론가는 "4.7 재보선 때 안철수가 있었기에 오세훈이 딛고 올라갈 수 있었다. 그에 맞는 예우를 하며 껴안았어야 했는데 시종 빈정대고 자극하는 좁은 도량의 정치만 하다가 합당을 무산시켰다"라면서 "3.9 대선의 승부가 불과 몇 퍼센트 차이로 날 것을 예상한다면, 안철수가 얻을 몇 퍼센트도 안되는 지지율 때문에 후보 단일화하자고 다시 매달려야 하는 식상한 장면들을 보이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예견했다.
이어 "그렇다고 독자 대선 출마 태세로 들어간 안철수는 또 뭔가. 선거만 있으면 가리지 않고 다 나가곤 하는 ‘출마 전문가’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안철수는 국민의힘으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어느덧 안철수 자신이 식상한 정치인으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정치력 부재를 경쟁적으로 고백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페이스북에 "사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이 아니라 안철수가 대신 해준 셈인데... 사람이란 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라고 적었다.
그는 "합당 자체가 쌍방의 이해조정 때문에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라면서 "거기에 합당의 권유란 게 '예스까 노까(예스냐 노냐)', 어차피 너는 딱히 갈 데가 없으니 꿇고 들어오라'는 윽박에 가까웠으니, 결렬은 예견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양당은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 대표 기자회견 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가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했다.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됐던 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일로 논란을 겪은 후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