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오는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2000억원을 조달한다.

삼성중공업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1조23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1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2억50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주 발행 가격은 15% 할인율을 적용해 495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최종 발행가는 1·2차 발행가액 산정 절차를 거쳐 10월 25일 확정한다.

삼성중공업은 10월 28~29일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규 발행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5000만 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구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0.33주의 신주를 배정한다. 20% 범위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11월 2~3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일반공모 청약이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19일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8개 증권사가 주관·인수사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자재 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6년여간 지속된 적자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322.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4조5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