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유행 속에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1% 감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와 차 부품 판매 감소가 지난달 소매 판매 하락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CNBC방송이 분석했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차 부품 판매는 전월보다 3.9% 감소했다.

의류 판매도 2.6% 줄어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 휘발유, 음식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지급된 대국민 재난지원금의 소비 진작 효과가 거의 끝난 가운데 올해 봄 이후 되살아나던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 수요가 델타 변이의 확산에 다시 주춤한 것이 소비 위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으로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미 7월 소매판매 1.1%↓…델타 변이에 소비 '주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