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크리스로 활동했던 가수 겸 배우 우이판 /사진=한경DB
엑소 크리스로 활동했던 가수 겸 배우 우이판 /사진=한경DB
그룹 엑소에서 크리스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중국계 프랑스인 우이판이 정식 체포됐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팝스타 크리스 우이판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베이징 차오양 지방 검찰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이판은 올해 30세로 한국에서 2012년 그룹 엑소로 데뷔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이후 2년 만인 2014년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의 계약에 문제를 제기하며 팀을 이탈해 중국에서 독자 활동을 했다. 하지만 2016년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2022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수 뿐 아니라 배우, 모델, 프로듀서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지난 7월 31일 강간 혐의로 베이징 경찰에 구금됐다. 우이판은 19세 학생인 두메이주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이판의 범죄 행각은 두메이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두메이주는 자신 뿐 아니라 피해자가 여럿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뮤직비디오 캐스팅, 스튜디오 계약 등을 미끼로 늦은 밤 여성들을 불러내 성폭행을 하는데, 그 피해자 중엔 미성년자도 여럿 있다고 밝혔다.

우이판은 혐의를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우이판을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도 빠르게 '손절'을 했고, 공안 체포 후엔 공식 SNS 계정이 삭제되기도 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이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국에 있는 중국 화교들의 소식을 전하는 화교보는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현지 한 로펌의 왕징 변호사에 찾아와 크리스에게 몇년전 성폭행을 당했다며 법률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만 18세가 되지 않았을 당시 크리스의 LA 투어 팬미팅에 참석했었다. A씨는 크리스와 SNS인 위챗(웨이신)을 교환했고 이후 만남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입증될 경우 사형까지 선고된 판례가 있는 만큼 우이판의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