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LCC, 자금 수혈 릴레이…"당분간 자금난 지속될 듯"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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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1년 만에 또 유상증자 추진
자본잠식 위기 피하고자
서둘러 유동성 확보 나서
1년 만에 또 유상증자 추진
자본잠식 위기 피하고자
서둘러 유동성 확보 나서
≪이 기사는 08월15일(14: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도 줄줄이 대규모 자금 수혈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적자로 곳간이 빠르게 비어가자 또 다시 자본 확충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2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10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126만53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8월(1505억원) 이후 1년여만이다.
다른 LCC들도 서둘러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 영구채(750억원) 발행과 11월 108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833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엔 티웨이항공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800억원을 마련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 중 상당금액이 이스타항공으로 유입되는 구조로 인수합병(M&A)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밖에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도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지면서 LCC들이 다시 생존자금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873억원) 진에어(600억원) 에어부산(472억원) 티웨이항공(454억원) 등 주요 LCC는 지난 1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쌓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또 한 번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내몰렸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달 말 5 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LCC들이 한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의 상당 부문을 책임지는 여객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29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치달은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기준으론 최대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월간 평균(593만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LCC들은 국내선 여객과 일부 화물 운송에 의존해 수익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대만 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등과 ‘트래블 버블’을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당장 큰 효과를 보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들끼리 단체관광 등 제한된 형태로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해주는 협약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레블 버블 효과도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멈춰야 나타날 수 있다”며 “이달 들어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LCC들은 국내선 수송 실적마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2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10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126만53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지난해 8월(1505억원) 이후 1년여만이다.
다른 LCC들도 서둘러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이달 영구채(750억원) 발행과 11월 108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833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엔 티웨이항공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를 상대로 전환우선주를 발행해 800억원을 마련했다. 이들 모두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매각대금 중 상당금액이 이스타항공으로 유입되는 구조로 인수합병(M&A)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밖에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도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지면서 LCC들이 다시 생존자금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873억원) 진에어(600억원) 에어부산(472억원) 티웨이항공(454억원) 등 주요 LCC는 지난 1분기에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쌓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또 한 번 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내몰렸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달 말 5 대 1 비율로 무상감자를 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LCC들이 한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의 상당 부문을 책임지는 여객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약 29만명에 그쳤다.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치달은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기준으론 최대치지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월간 평균(593만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LCC들은 국내선 여객과 일부 화물 운송에 의존해 수익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대만 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등과 ‘트래블 버블’을 맺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당장 큰 효과를 보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들끼리 단체관광 등 제한된 형태로 격리 조치 없이 여행을 허용해주는 협약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레블 버블 효과도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멈춰야 나타날 수 있다”며 “이달 들어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LCC들은 국내선 수송 실적마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